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앞으로 DB손해보험 고객들은 장기보험금을 청구할 때 주민등록등본이나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같은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행정기관을 방문하거나 정부24에 접속할 일이 없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클릭 몇 번의 동의만으로 복잡한 행정 서류가 보험사에 자동으로 제출되는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6월1일 DB손해보험은 행정·공공기관에 분산된 고객 정보를 디지털로 연계하는 ‘공공 마이데이터’를 장기보험 보상 업무에 전격 적용, 고객 제출 서류를 대폭 간소화하는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공공 마이데이터는 고객이 모바일 본인인증과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행정안전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정부 기관이 보유한 주민등록등·초본, 건강보험자격득실확인서 등 총 35종의 증명 서류를 데이터 형태로 보험사에 직접 전송하는 서비스다.
기존에는 유족 전송용 등본이나 치아보험 청구용 서류 등 보상 접수 과정에서 필수 행정 서류를 고객이 직접 발급받아 팩스나 모바일 앱으로 촬영해 제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DB손보는 이번 서비스 도입으로 고객의 서류 준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동시에 데이터 기반의 신속하고 정확한 보험금 지급이 가능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손보 관계자는 “이번 서비스 도입은 고객이 보험금을 청구하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불필요한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한 디지털 혁신의 일환”이라며 “이번 장기보상을 시작으로 자동차보험 보상, 보험 가입 및 계약 변경(배서) 업무까지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DB손보의 이번 서비스 오픈으로 대형 손해보험사 간 ‘디지털 보상 편의성’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은 최근 디지털 혁신에 따라 공공 마이데이터와 금융 마이데이터를 결합해 ‘서류 없는 보험 서비스’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화재는 금융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자산관리 및 건강관리’ 연계 서비스에 집중해 왔다. 특히 공공 마이데이터뿐만 아니라 병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행정 서류를 넘어 ‘병원 영수증·진단서’까지 종이 없이 청구할 수 있는 인프라를 넓히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현대해상은 모바일 앱 내에서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전산 시스템에서 실시간으로 서류를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군인 실손보험 전환이나 고령층 계약자들을 위해 복잡한 인증 절차를 줄이고 터치 몇 번으로 행정 서류 제출이 끝나도록 UI/UX 관점의 디지털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바 있다.
K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보험 가입 시 서류 제출을 생략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KB금융그룹의 ‘KB스타뱅킹’ 인프라와 연계해 공공 데이터를 단순 보상이 아닌, 맞춤형 상품 추천 및 언더라이팅(보험 심사)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험금 청구 서류 누락으로 인해 지급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공공 마이데이터가 안착되면서 ‘당일 청구, 당일 지급’ 비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앞으로 의료 데이터까지 완전하게 연계된다면 고객이 청구하지 않아도 보험사가 알아서 보험금을 지급하는 서비리스(Serviceless) 시대가 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