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미국-이란 전쟁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올해 1분기 4%대의 견조한 운용수익률을 기록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금 총적립금 역시 역대 처음으로 1500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5월29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기준 국민연금 기금적립금이 1526조원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잠정 운용수익률은 4.42%(금액가중수익률)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5년 말 자산 규모와 비교해 불과 3개월 만에 68조원이 불어난 수치다. 특히 이번 성과는 올 초 발발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거둔 성적표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현재 수익률을 공개한 해외 주요 연기금들이 마이너스 성적표를 받아 든 것과 비교하면 매우 양호한 성과다. 세계적인 연기금인 노르웨이(GPFG)와 네덜란드(ABP)는 1분기 각각 -1.9%, -0.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1분기 국민연금의 호실적을 이끈 일등 공신은 ‘국내주식’이었다. 자산군별 잠정 수익률을 보면 국내주식이 21.67%로 가장 높았고, 대체투자(5.27%), 해외채권(4.9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해외주식(-0.11%)과 국내채권(-2.03%)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 시장은 지난 2월 말 미·이란 전쟁 발발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로 반도체 중심 상승세에 일부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하지만 기금운용본부는 국내주식이 두 자릿수 상승세를 견고하게 유지되면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채권 시장과 대체투자는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국내채권은 평가가치 하락으로 인해 손실을 보았다. 반면 해외채권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환차익(외화환산이익)이 발생하면서 오히려 양(+)의 수익률을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자산의 수익률(5.27%)은 주로 이자·배당수익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익이 반영된 결과다. 연말에 진행되는 정기 공정가치 평가는 이번 1분기 성과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분기 운용수익률이 중동 전쟁 여파로 인해 지난 2월 말 기준(10.26%)보다는 다소 하락했으나, 현재는 시장 안정을 찾으며 양호한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연금공단 김성주 사장은 “국민연금은 국민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책임지는 장기 투자자”라며 “앞으로 어떠한 대외 환경과 돌발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운용 철학을 바탕으로 철저한 위험관리를 병행해 수익률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