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지난 4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보금자리론 인상 등으로 고정형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대출자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금리를 선택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5월29일 발표한 ‘2026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금리는 연 4.31%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p) 하락했다. 주담대 금리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3.98%) 이후 7개월 만이다.
이번 주담대 금리 하락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 대출자들의 ‘선택 변화’에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상품별 금리를 보면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4.34%로 전월보다 0.02%p 오르며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변동형 금리는 연 4.28%로 한 달 새 0.11%p 떨어졌다.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은 ‘역전 현상’이 지속되자 대출자들이 금리가 낮은 변동형 상품으로 대거 몰린 것이다.
이에 주담대 신규 취급액 중 고정금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월 60.8%에서 4월 47.8%로 13.0%p 급감했다. 이는 2021년 7월(43.9%)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 역시 27.8%로 떨어지며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보금자리론 금리 인상 등으로 고정금리 자체는 상승했으나, 차주들이 금리가 더 낮은 변동금리 상품을 많이 선택하면서 전체 주담대 금리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와 달리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연 5.63%로 전월보다 0.06%p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는 일부 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자금대출(연 4.01%)과 보증대출(연 4.10%)은 변동금리 취급 비중이 늘면서 각각 0.06%p, 0.11%p씩 하락했다. 이로 인해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4.43%로 전월 대비 0.08%p 내렸다. 한편 기업대출 금리는 연 4.14%로 전월과 같았다.
대기업 대출금리(연 4.09%)가 단기시장금리 하락으로 0.02%p 내린 반면, 중소기업 대출금리(연 4.18%)는 일부 은행의 고금리 인수금융 취급 등으로 0.01%p 상승하며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은행권 전체 대출금리는 연 4.20%로 동결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권의 저축성수신(예금) 금리는 시장금리 상승 반영으로 전월보다 0.10%p 오른 연 2.92%를 기록했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0.08%p 올랐고, CD(양도성예금증서)와 금융채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도 0.09%p 상승했다.
대출금리는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예금금리가 뛰면서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28%p로 전월보다 0.10%p 줄었다.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축소 흐름이다. 다만 기존 대출과 예금을 모두 포함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8%p로 전월보다 0.01%p 확대됐다.
한편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금융기관(2금융권)의 금리는 예금과 대출 모두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예금금리가 0.12%p(연 3.34%) 오르는 동안 대출금리는 0.57%p 급등해 연 9.62%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