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능을 추월하는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하면 인간 사이의 지식 및 생산 능력 격차가 오히려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특정 분야에 매몰된 스페셜리스트보다 다양한 영역을 융합하고 AI와 시스템을 조율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형 인재가 미래 사회를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5월28일 방영된 KBS1TV <다큐 인사이트 · 인재전쟁2 : 최태원의 대답> 특별 강연을 통해 AI 전환기를 맞이한 개인의 생존 역량과 국가 차원의 인프라 구축 방향성을 이같이 제안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기술 단계를 인간의 질문에 답을 도출하는 '리즈닝(Reasoning) AI'로 규정하며, 향후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Agentic)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AI 활용 여부에 따른 개인과 기업, 국가 간의 양극화가 일시적으로 심화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AGI 시대에 진입하면 반전이 일어난다고 짚었다.
그는 기술 고도화가 가져올 능력 평준화 현상을 구체적인 데이터 예시로 설명했다. 현재 개인 간의 역량 차이가 10과 100으로 10배에 달하더라도, AGI 시스템을 통해 양측 모두에게 1000이라는 기본 능력이 부여되면 각각 1010과 1100이 되어 상대적 격차가 크게 좁혀진다는 분석이다. 결국 어떤 직업을 가졌는가보다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인간과 연결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이 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필수 역량으로 '4가지 근육'을 정립했다. 구체적으로는 △본질을 탐구하는 '생각 근육' △변화에 대응하는 '적응 근육' △인간 고유의 영역인 '공감 근육' △신체 활동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바디 스킬(Body Skill)' 등이다. 기존의 주입식 교육과 단순 지식 습득 훈련은 AI가 완벽히 대체하므로, 교육 패러다임 역시 공존 방식을 실험하는 플랫폼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국가적 차원의 생존 전략으로는 '3S(Speed·Scale·Safety)'를 기반으로 한 'AI 네이션(AI Nation)' 구상을 내놨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높이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동시에, 제도적 안전장치를 선제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취지다. 아울러 이를 뒷받침할 3대 인프라로 고도화된 하드웨어 거점인 'AI 공장(AI Factory)',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해 신기술을 검증하는 'AI 실험도시(AI City)'를 제시했다.
산업계는 이번 메시지가 단순한 기술론을 넘어 인구 감소와 성장 정체를 겪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해법을 담았다고 평가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강연은 최 회장이 글로벌 AI 산업 최전선에서 확보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국가적 당면 과제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미래 세대가 급변하는 환경에 연착륙할 수 있도록 교육을 포함한 사회적 시스템 전반의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는 제언"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