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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7 (일)

"AI는 흉내못내"…교보생명 사장도 반한 청춘의 문장

역대 최다 2569편 접수…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시상
인턴 낙방 좌절 딛고 일어선 일상 고백…외대 이민 씨 대상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AI가 글을 대신 써주는 시대에 청춘들이 밤낮으로 고민하며 진솔하게 다듬어낸 아홉 편의 문장이 광화문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5월28일 교보생명은 지난 26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에서 ‘2026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2015년 시작돼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번 공모전은 글쓰기를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청춘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올해는 총 2569편이 접수돼 지난해 1745편에 견줘 47% 증가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날 시상식에는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과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 관계자, 수상자 및 가족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조대규 교보생명 사장은 “AI가 대신 글을 써주는 시대에 밤낮으로 고민하며 문장을 다듬어낸 수상작에는 AI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깊은 울림이 있었다”며 “이번 공모전이 꿈을 향한 도약의 발판이 되기를 희망하고, 앞으로도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리더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올해 공모전은 광화문글판 봄편 메시지인 ‘발견’과 ‘기적’을 주제로 진행됐다. 소설가·아동문학가 등으로 구성된 예심심사위원과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대상 1명,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 장려상 5명 등 총 9명의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상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이민 씨의 ‘중랑천 체스판’이 차지했다. “인턴 낙방 후 무력감에 빠져 있던 봄, 무심코 조깅 코스를 바꾼 이후 나의 중랑천은 뉴욕 센트럴파크가 되었다”는 고백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취업 실패의 좌절 속에서도 일상의 작은 변화를 통해 다시 일어설 힘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이민 씨는 “3년 전 무력감에 빠져 방황하던 시절, 우연히 체스를 가르쳐드리며 겪은 삶의 변화를 일기장 메모에서 꺼내 담았다”며 “이 작은 기록이 누군가에게 울림을 주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심사위원단을 대표해 심사평을 밝힌 김연수 소설가는 “많은 응모작이 아직 사회에서 어떤 자리도 차지하지 못한 존재로서의 불안을 토로하고 있었다”며 “과거가 후회되거나 미래가 불안할 때 우리가 할 일은 지금 여기에서 충실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상작에 대해 “작고 사소한 변화의 시도가 때로 가장 놀라운 경험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기분 좋게 보여줬다”며 “삶의 구체성을 바탕으로 한 패기와 도전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최우수상은 서민지 씨(경희대)의 ‘개의 그림자’, 우수상은 김하늬 씨(경희대)의 ‘그림자를 말리는 법’과 최인애 씨(덕성여대)의 ‘네 번째 잎이 없어도’가 각각 수상했다. 장려상은 서정화(방송통신대), 유영준(홍익대), 이도이(숙명여대), 장현우(상지대), 최성윤(고신대) 씨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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