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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5 (금)

유가 내려도 금리는 찔끔…인플레이션 경계감 여전

미 국채 4.5% 하회했지만…하나증권 "단기 하단 4.4%에 묶여"
2022년 전쟁 땐 시차 9개월…유가 안정돼도 잔존 물가 압력 지속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이란과의 합의 기대감으로 국제유가가 꺾이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4.5%를 하회하기 시작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으로 인해 유의미한 추가 하락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허성우 해외채권 애널리스트는 5월27일 발표한 글로벌 투자 전략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화되어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대까지 안정되더라도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단기 하단은 4.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매크로 데이터가 가리키는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과 물가 압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를 짙게 반영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상반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노동시장에 방점을 두는 CB 지수의 미시간대 지수 대비 배율은 5월 기준 2.07배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대비 실업률 배율 역시 0.88배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시장 심리가 고용 둔화에 대한 공포보다 물가 상승세에 뒤처지면 안 된다는 경계감에 지배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물 지표의 견조함도 금리 하락을 가로막는 요인이다. 체감 지표와 실물 지표를 표준화한 Z-score 추세를 살펴보면 소비, 제조업, 물가 전반에서 강한 압력이 확인된다. 실질 소매판매와 개인소비지출(PCE)을 포함한 하드 데이터는 올해 들어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제조업 생산과 PMI 신규주문 역시 동반 반등하며 심리 개선을 이끌고 있다. 반면 물가 부문은 기대인플레이션과 헤드라인 CPI가 모두 큰 폭으로 상승하며 리스크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과거 전쟁 국면과 비교해 유가 고점이 물가 고점으로 연결되는 시차가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1990년 걸프전 당시에는 브렌트유 고점에서 Sticky CPI(경직성 물가) 고점까지 4개월이 소요됐으나,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는 이 시차가 9개월까지 늘어났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소되어 유가가 조기에 안정되더라도 시차 효과로 인해 물가 하락까지 상당한 잔존 압력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견조한 노동시장을 바탕으로 한 임금 상승 압력 재개 가능성도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나증권은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와 고조된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감안할 때 국채 금리의 추가 하락 폭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며, 당분간 금리의 하방 경직성이 강하게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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