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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07 (일)

[기획] 1년 수익률 141%…'피지컬 AI' ETF가 뜬다

5일 만에 2000억 싹쓸이…개미들 꽂힌 '현대차 고정형' 신상
비상장 로봇기업 담는 액티브부터 현대차 집중형까지 라인업 격돌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대형주들이 연일 역사적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코스피 랠리를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자본시장의 영리한 투자 자금은 이미 그 다음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엔비디아 중심의 데이터센터와 거대언어모델(LLM) 같은 소프트웨어 영역을 넘어, 인간의 신체를 닮은 로봇이나 자율주행 등 눈에 보이는 물리적 형태로 구현되는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가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강력한 새 먹거리로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투자 성적표는 시장의 기대를 아득히 뛰어넘는다. 최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주요 피지컬 AI 관련 ETF(Exchange Traded Fund, 상장지수펀드) 상품들의 최근 1년 수익률이 일제히 2배 안팎으로 폭등하며 압도적인 랠리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자본시장의 전산 인프라를 담당하는 금융IT 전문기업 코스콤의 ‘ETF 체크(ETF Check)’는 국내 상장 ETF의 수익률·순자산·거래대금·구성 종목 등 주요 투자 정보를 통합 제공하는 ETF 정보 플랫폼이다.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개별 ETF의 성과와 자금 흐름, 시장 동향 등을 한눈에 비교·분석할 수 있다.

 

■ ‘141%’ 수익률 잭팟…글로벌 반도체와 핵심 소재 엮은 ‘액티브’의 판정승

 

현재 국내 피지컬 AI 테마 상품 중 가장 가파른 상승 궤적을 그리며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는 상품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피지컬AI액티브’다. 이 상품의 1년 수익률은 무려 141.82%에 달한다.

 

지난해 5월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 ETF가 시장을 초토화하는 수익률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치밀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있다. 엔비디아, 인텔 등 글로벌 인프라 반도체 기업은 물론이고, 데이터 폭증과 물리적 장치 연결의 숨은 수혜주로 꼽히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및 광통신 등 고부가 가치 핵심 소재·부품주까지 폭넓게 담아내는 펀드매니저의 ‘액티브(Active)’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동시기 상장된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글로벌휴머노이드로봇액티브’ 역시 1년 만에 114.4%라는 경이적인 성과를 기록했으며, 패시브 형태로 미국 시장을 추종하는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 또한 94.2%의 고수익을 올리며 피지컬 AI 테마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거대한 산업 패러다임임을 증명했다.

 

■ 미국 빅테크인가, 한국 자동차·로봇인가… ‘포트폴리오’에 숨겨진 차별화 공식

 

흥미로운 점은 같은 ‘피지컬 AI’와 ‘휴머노이드 로봇’ 이름을 달고 있더라도, 자산운용사들이 어떤 국가와 종목을 바스켓에 담았느냐에 따라 성과와 성격이 완전히 갈렸다는 부분이다.

 

- 글로벌·미국 집중형 (IT·반도체 중심) : KB자산운용의 'RISE 미국휴머노이드로봇'은 인텔(14.7%), 엔비디아(10.1%), 테슬라(9.5%) 등 미국 시장을 선도하는 지배적 플랫폼 기업들로 포트폴리오를 꽉 채웠다. 전체 섹터 중 IT 비중이 56.7%에 달할 만큼 기술주 성격이 짙다. 한화자산운용의 상품 역시 테슬라(11.2%)를 최상단에 배치하고 일본의 무라타제작소 등 글로벌 핵심 공급망 기업들을 고루 분산 투자했다.

 

- 국내 집중형 (로봇·순수 산업재 중심) : 반면 한국 기업에 초점을 맞춘 상품들은 로봇 하드웨어와 자율주행 산업재 비중이 압도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은 국내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15.2%), 두산로보틱스(14.0%), 로보티즈(12.5%)를 집중적으로 담아 산업재 섹터 비중이 56.6%를 차지했다.

 

- 압축 투자 및 중국 특화형 : 신한자산운용의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는 현대차(22.3%)와 로보티즈(18.0%) 단 두 종목에 펀드 자산의 상당 부분을 올인하는 극단적 압축 투자 전략(상위 5개 종목 비중 73.0%)을 구사했다. 한편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글로벌 공급망의 한 축인 중국의 입신정밀(11.2%)과 유비테크로보틱스(10.1%)를 담아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했다.

 

■ 5일 만에 2천억 증발하듯 흡수…개미들이 선택한 ‘현대차’와 ‘비상장’ 치트키

 

피지컬 AI의 흥행 공식은 최근 출시된 뜨끈뜨끈한 ‘신상 ETF’ 시장에서 한층 더 진화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기존의 상장 주식 매매를 넘어 비상장 혁신 기업을 포섭하거나, 특정 대기업을 고정 배치하는 독특한 상품 구조로 개인 투자자들의 뭉칫돈을 빨아들이고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달 선보인 ‘KoAct 미국로봇피지컬AI액티브’는 업계의 고정관념을 깬 설계로 주목받는다. 이 상품은 피지컬 AI 산업에 100% 투자하는 액티브 펀드로, 시장에서 가장 핫한 비상장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 피규어AI, 안두릴, 앤트로픽, 오픈AI 등을 상장 당일 즉각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했다. 상장 주식에만 갇혀 있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미래 권력을 선점할 기회를 제공한 셈이다.

 

수급 면에서 가장 파괴적인 돌풍을 일으킨 것은 KB자산운용이 지난 12일 출시한 ‘RISE 현대차고정피지컬AI’다. 이 상품은 미래 모빌리티와 로보틱스 생태계를 주도할 핵심 축으로 현대차를 낙점하고, 현대차 단일 종목에 무려 25%의 비중을 고정 할당하는 파격을 선보였다. 나머지 75%는 자율주행과 공장자동화 관련 국내 강소기업 14곳으로 채웠다.

 

이 '현대차 치트키'는 통했다. 상장 후 단 5거래일 만에 총자산 20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특히 전체 유입 자금 중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무려 1910억 원에 달해, 사실상 불개미들이 주도한 역대급 흥행작으로 기록됐다.

 

■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무한 확장…"초기 시장, 생태계 전반 묶어 파이 키워야"

 

전문가들은 피지컬 AI 테마가 이토록 뜨겁게 타오르는 이유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처의 근본적 패러다임 시프트’를 꼽는다. 과거 반도체 호황이 스마트폰과 PC, 그리고 최근의 데이터센터 서버 증설에 의존했다면, 앞으로의 슈퍼사이클은 인간처럼 움직이고 판단하는 수억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 차량'이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로봇 한 대가 소비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인공지능 칩의 양은 기존 IT 기기를 압도하기 때문에 반도체 산업의 외연이 무한대로 확장될 수 있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개별 기업에 대한 섣부른 직접 투자보다는 생태계 전반을 묶어 파이를 키우는 ETF 투자가 현시점에서 가장 유효한 전략이라고 제언한다.

 

금정섭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2026년 올해는 전 세계 빅테크와 제조 거두들이 피지컬 AI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칼을 겨누는 전쟁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며, “산업 초창기에는 어떤 기업이 최후의 승자가 되어 시장을 독식할지 예측하기가 극도로 어렵기 때문에, 개별 종목 리스크를 상쇄하고 생태계 전반의 성장 과실을 균등하게 누릴 수 있는 고도화된 ETF 포트폴리오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영리한 투자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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