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CEO)가 가상자산 규제의 명확성을 담은 이른바 '클래리티(CLARITY) 법안'의 통과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수년간 시장을 억눌러온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 국면에 접어들면서, 디지털 자산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편입되는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암스트롱 CEO는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클래리티 법안이 그 어느 때보다 실현 가능성에 가까워졌다"며 "이는 미국 금융 시스템을 더 빠르고 저렴하며 접근하기 쉽게 만드는 역사적 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370만 명 이상의 지지자를 확보한 암호화폐 옹호 단체 '스탠드 위드 크립토(Stand With Crypto)'와 상원의 움직임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해당 법안의 핵심은 특정 토큰의 증권성 여부를 가리는 명확한 가이드라인 수립에 있다. 그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기관과의 법적 갈등은 명확한 기준 부재에서 기인했다. 업계는 법안 통과 시 기관 투자자의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은 다양한 금융 상품 출시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움직임을 단순한 규제 정립을 넘어 글로벌 패권 다툼의 산물로 해석한다. 이미 유럽(MiCA)과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국이 선제적으로 디지털 자산 프레임워크를 구축한 상황에서, 미국의 대응 늦어짐이 국익에 반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다.
암호화폐 업계의 전략적 변화도 감지된다. 과거 전통 금융의 '대안'을 자처하던 기조에서 벗어나, 이제는 시스템 내부의 '인프라'로서 공생을 꾀하는 모양새다. 암스트롱 CEO가 비트코인 가격 변동성보다 '금융 효율성'과 '국가 경쟁력'을 강조하고 나선 이유도 입법 권력을 설득하기 위한 고도의 프레임 전환으로 풀이된다.
클래리티 법안은 시장의 투기적 속성을 제어하고 실질적인 효용성을 입증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규제의 틀 안에서 성장을 담보받으려는 대형 거래소들과 혁신을 유지하려는 시장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며 가상자산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