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AI 데이터센터(AIDC)의 전력 수요 급증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견인하며 삼성SDI(006400)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 내 중국산 규제 강화에 따른 반사이익과 AIDC의 고품질 전력 요구가 맞물리면서, 기존 전기차(EV) 배터리에 편중됐던 실적 구조가 ESS 중심으로 재편될 조짐이다.
iM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5월 11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ESS 수요 중 AIDC(AI Data Center)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5% 수준에서 2030년 31%까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AIDC에서 ESS가 필수 인프라로 꼽히는 이유는 단순한 전력 저장을 넘어선다. AI 서버의 막대한 전력 소비로 인한 부하 평탄화와 순간적인 전압 변동으로부터 상위 인프라를 보호하는 전력 품질 유지 기능이 핵심이다. 전 세계 AIDC향 ESS 배터리 출하량은 2025년 12GWh에서 2030년 272GWh로 폭발적인 확장이 예고되어 있다.
삼성SDI의 실적 전망도 이러한 시장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iM증권은 동사의 ESS 부문 매출이 2025년 2.9조원에서 2028년 9.2조원까지 수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248억원에서 1.7조원 규모로 급증하며 전사 수익성을 견인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 시장의 환경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2026년부터 본격화되는 미국 행정부의 중국산 ESS 규제는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에게 독점적 지위를 부여하는 구조적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SDI의 주가는 2028년 예상 실적 기준 P/E 32.3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 대비 프리미엄을 받고 있으나, EPS(주당순이익) 컨센서스가 최근 반등세로 돌아선 점은 긍정적 신호다.
다만, 단기적인 관점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 연구원은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와 유럽 내 중국산과의 경쟁 등 EV 부문의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현 주가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인 만큼, 조정 시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