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국내 증시가 그야말로 '역대급' 기록을 쏟아내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장중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는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코스피는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7400선을 돌파하며 거침없는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7조원에 달하는 외국인의 전무후무한 매도 공세를 개인과 기관이 온몸으로 받아내며 일궈낸 '승리'다.
■ 코스피 7500 고지 눈앞…역사적 종가 경신
5월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5.49포인트(1.43%) 급등한 7490.05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7400선 안착에 성공한 것은 대한민국 자본시장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시장은 그야말로 '롤러코스터'였다. 장 초반 최고 7531.88까지 치솟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더니, 이내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밀려 7257.89까지 수직 낙하했다. 장중 변동 폭만 270포인트가 넘는 극심한 혼조세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반도체 대장주들이 기운을 차리면서 지수는 다시 상승 탄력을 얻었고, 결국 7500선 턱밑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 외인 '7조 매도 폭격' vs 개인 '동학개미의 귀환'
이날 수급의 핵심은 외국인의 '역대급 매도'와 이를 방어한 개인의 '공격적 매수'였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7조1526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는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외국인의 총구는 삼성전자(2조7800억원 순매도)와 SK하이닉스(2조4700억원 순매도) 등 반도체 투톱에 집중됐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지난 3월 지정학적 위기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던 때보다도 큰 규모"라며 현 시장의 변동성을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을 지켜낸 것은 개인 투자자였다. 개인은 홀로 5조9904억원어치를 사들였고, 기관도 1조981억원을 보태며 지수 하단을 지지했다. 특히 개인은 외국인이 던진 삼성전자(2조5700억원 순매수)와 SK하이닉스(2조원 순매수) 물량을 그대로 받아내며 대형주 중심의 반등을 이끌었다.
■ 반도체·중공업 웃고, 코스닥은 울었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시장 내부를 들여다보면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뚜렷했다. 코스피에서 상승한 종목은 354개에 그친 반면 하락한 종목은 503개에 달했다. 지수는 올랐지만 내 주식은 떨어지는 '지수 착시'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은 빛났다.
두산에너빌리티(7.4%)와 HD현대중공업(6.94%)이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현대차(4.0%)와 SK하이닉스(3.31%), 삼성전자(2.07%) 등도 외국인의 매도세를 이겨내고 빨간불을 켰다.
반면 코스닥 시장은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10.99포인트(0.91%) 하락한 1199.18로 밀려나며 1200선을 반납했다. 코오롱티슈진(10.62%)과 에코프로비엠(3.06%) 등이 분전했지만, HLB(-3.57%)와 리노공업(-2.74%) 등 시총 상위 제약·바이오주들이 힘을 쓰지 못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의 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이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아시아 주요 증시가 동반 상승했으며, 장중 약세를 보였던 나스닥100 및 S&P500 지수선물도 반등에 성공하며 한국 증시의 막판 스퍼트에 힘을 보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1.1원 내린 1454.0원에 마감하며 소폭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