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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3 (수)

[이준호 칼럼] 경제기사로 한글도 배워요(낙수효과)

어법과 표현
`팍팍하다' `~(으)ㄴ/는 모양새다' `빈 일자리' `온기가 퍼지다' `웃돌다' `괴리(乖離)'

 

경제타임스 이준호 기자 | 오늘 주식 시장은 마침내 코스피 7,000선이라는 역사적인 숫자를 기록했습니다. 대단한 상승세입니다. 하지만 화려한 숫자 뒤에 가려진 서민들의 힘든 삶, 즉 '지표'와 '체감'의 차이를 다루는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네요. 주식 시장은 뜨겁게 달아 오르는 `불장'인데 정작 내 지갑, 서민들의 삶은 `냉랭'한, 현재 우리 사회 경제에 대한 온도차를 묘사하는 어휘와 표현을 익혀보세요. 

 

7000피로 떠들썩한데 내 삶은 여전히 팍팍···코스피 호황 속 체감 경기 ‘냉랭’

랠리 이끄는 대형 반도체주 ‘낙수효과’ 적어

제조업 일자리 감소, 실질임금 증가율 정체

소비보단 추매 많고 소비 여력 자체는 축소

“정부, 성장 온기 산업 전반 확산 고민해야”

 

코스피 지수가 6일 ‘7000선’을 넘고, 1분기 경제성장률도 ‘깜짝’ 성장했지만 경제 전반의 체감 온도는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탑승한 반도체 호황이 증시와 기업 이익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반도체 ‘낙수효과’가 경제 전반에 퍼지지 않으면서 ‘지표 경기’와 ‘체감 경기’ 괴리가 더 벌어지는 모양새다. 고령화에 따른 소비 위축과 주식 재투자 흐름, 취약계층 자금 사정 악화까지 겹치며 서민들의 삶은 여전히 팍팍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우선, 증시 랠리를 이끄는 반도체 산업 자체가 ‘낙수효과’가 크지 않다는 측면이 크다. ...(중략)... 반도체를 제외하고 보면, 이날 ‘불장’에도 코스피 시장에서 하락한 종목은 679개로 상승 종목(200개)의 3배를 웃돌았다. 코스피가 올랐다지만 증시 전반으로 온기가 퍼지지는 않은 셈이다. ...(중략)...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식 수익 실현을 통한 소비 보다는 잔고 보유 또는 추가 매수에 활용하고 있을 공산이 크다”며 “수익을 실현하지 않는 한 소비 증가로의 연결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중략)... 국내은행의 대출 연체율도 2월 기준 0.62%로 9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략)... 특히 현재 비어 있고 한달 안에 채용될 수 있는 ‘빈 일자리’ 수는 2년 넘게 줄어들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국내 상장사의 이익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으나 사람을 새로 뽑으려는 수요가 줄었다는 뜻이다.실질임금 증가율도 2021년 2%를 마지막으로 줄곧 1% 아래에 머무는 등 기업 이익이나 주가에 비해 소득이 크게 늘지 않은 점도 체감 경기가 싸늘한 배경이다.

 

`낙수효과(落水效果)'는 대기업의 성장이 중소기업과 소비자에게 퍼지는 효과를 뜻합니다. 샴페인 잔을 쌓아 올린 타워의 맨 꼭대기 잔(대기업/부자)에 술이 넘치면 아래 잔(서민/중소기업)으로 자연스럽게 흘러 내려간다는 이론입니다. 기사에서는 이 효과가 "적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괴리(乖離)'는 `서로 어긋나 동떨어짐'의 뜻을 갖고 있습니다. 비슷한 말로 간극이 있습니다. 차이(gap)의 뜻입니다. 현실과 이상 사이에는 언제나 괴리가 존재합니다.

 

`온기(溫氣)'는 따뜻한 기운인데, 경제 상황에서 좋은 상황은 온기, 나쁜 상황은 냉기 이렇게 따뜻하거나 차가운 의미를 빗대 사용하곤 합니다. 예문을 볼게요.  경제 성장의 온기가 골목상권까지 퍼지길 기대합니다

 

`~(으)ㄴ/는 모양새다' 는 어떤 상황이나 현상이 겉으로 보기에 어떠한 상태임을 나타낼 때 씁니다. 두 회사가 시장 점유율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모양새입니다.

 

`~을/를 웃돌다'는 `기준치를 넘어서다'는 의미로 자주 등장하는 표현입니다. 수치나 수량이 기준보다 더 많을 때 쓰는 표현으로 반대말은 `밑돌다' 입니다. 올해 수출 실적이 작년 기록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입니다.

 

`~(으)ㄹ 공산이 크다'는 높은 가능성이나 확률을 나타냅니다. '-(으)ㄹ 확률이 높다', '-(으)ㄹ 것 같다'보다 더 분석적, 객관적인 느낌을 줍니다.  미·이란 협상이 타결될 경우 유가가 안정될 공산이 큽니다.

 

`불장'은 주식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라 주가가 계속 오르는 상승장을 뜻하는 은어입니다. 소(Bull)가 뿔을 아래에서 위로 치받는 모습에서 유래했습니다. 반대말은 베어마켓(곰장)이고요. 

 

`숨통이 트이다'와 `팍팍하다'는 서로 뜻이 반대되는 말입니다. 지난 기사에서 `숨통이 트이다'는 어려운 상황이 해결되어 살 것 같다는 의미로 쓰인다고 했지요? 오늘 기사의 팍팍하다는 물기가 없을 때처럼 삶이 거칠고 여유가 없다는 의미로 쓰여요. 

`팍팍하다'는 `여유가 없고 힘들다'는 뜻으로 주로 삶, 살림살이에 사용하는 표현입니다. 예문을 볼까요.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올라서 삶이 팍팍합니다.

 

`빈 일자리'는 기업이 사람을 뽑으려고 공고를 냈지만, 아직 채워지지 않은 자리를 말합니다. 이게 줄어들고 있다는 건 기업이 새로운 사람을 뽑으려는 의지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뜻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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