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대한민국 증시가 누구도 가보지 못한 ‘꿈의 고지’ 7,000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6,000선을 넘은 지 불과 47거래일 만에 거둔 쾌거다. 지수 급등에 따른 피로감 우려를 비웃듯, 외국인 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3조 원이 넘는 자금을 쏟아부으며 코스피를 역대 최고가로 밀어 올렸다.
■ 외국인 ‘3.1조’ 쓸어 담았다…“K-증시는 여전히 저평가”
5월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무려 447.57포인트(6.45%) 폭등한 7,384.56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 1,348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조 3,000억 원, 5,700억 원어치를 내던지며 차익 실현에 주력했으나 외국인의 압도적인 매수세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의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를 ‘K-증시 재평가(Re-rating)’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현재 코스피의 시가수익률과 이익 체력을 고려할 때, 7,000선에 도달했음에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연말 코스피 적정 목표치를 8,000선까지 상향 조정하며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
■ 삼성전자 26만원·SK하이닉스 160만원…반도체 투톱의 지배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그야말로 ‘불꽃 랠리’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14.41% 폭등하며 26만 6,0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10.64% 오른 160만 1,000원에 장을 마치며 ‘황제주’의 위용을 과시했다. 삼성전자우 또한 11.62% 급등하며 반도체 대장주들의 동반 강세가 지수 전체를 견인했다.
주목할 점은 SK스퀘어의 약진이다. 9.89% 상승하며 108만 9,000원을 기록, 100만 원 고지를 점령했다. 자회사들의 지분 가치 재평가와 더불어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역시 2.04% 오르며 55만 원 선에 안착, 대형주 중심의 안정적인 상승세가 돋보였다.
■ AI 데이터센터가 불러온 전력 인프라 ‘슈퍼 사이클’
이번 지수 폭등의 숨은 주역은 ‘전력 인프라’다. 인공지능(AI) 시장 확대로 인한 데이터센터 수요 폭발은 전력 기기 및 인프라 산업의 구조적 성장(슈퍼 사이클)을 불러왔다. 실제로 등락률 상위권에는 가온전선(+27.21%) 등이 이름을 올리며 인프라 관련주에 대한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또한 SKC가 상한가(+30.00%)를 기록하고 두산퓨얼셀(+29.21%)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와 소재 섹터 전반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반면 방산 대장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8%)나 삼성바이오로직스(-0.34%) 등 일부 종목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를 보였다.
■ 코스닥은 ‘상대적 소외’...개미들만 순매수
코스피가 축제를 벌인 것과 달리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코스닥 지수는 0.29% 내린 1,210.17로 마감하며 온도 차를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개인이 홀로 6,106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에코프로비엠(+6.03%)과 에코프로(+4.49%) 등 이차전지 형제주들이 강세를 보였으나, 제약·바이오 섹터의 알테오젠(-2.55%) 등이 하락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