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의 수혜가 한국과 미국, 대만 3국에 집중되면서 이른바 'K자형' 국가별 경제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만이 반도체 수출 호황에 힘입어 1분기 13%가 넘는 경이로운 성장률을 기록한 가운데, 글로벌 자금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기술주 중심의 랠리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대만 경제가 AI 반도체 수요 폭발에 힘입어 기록적인 성장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5월 4일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대만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3.7%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 4분기 12.7%에 이은 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으로, 2015년부터 2024년까지의 평균 성장률인 3.3%를 압도하는 수치다.
이 같은 이례적 성장의 핵심은 반도체 수출에 있다. 지난 3월 대만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61.3%에 달했으며, 특히 대미 수출 증가율은 124%라는 폭발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미국 내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낙수효과가 대만 TSMC(TPE: 2330)와 한국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 주요 반도체 공급망으로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는 형국이다.
미국 경제 역시 질적인 면에서 AI 중심의 구조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미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은 2.0%로 시장 예상치를 소폭 하회했으나, 지식재산생산물투자(무형자산투자) 증가율은 13%를 기록하며 3분기 만에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전체 GDP에서 무형자산투자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7.0%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술주 중심의 성장 흐름을 뒷받침했다.
외환 시장에서 나타나는 엔화와 호주달러의 움직임도 기술주 랠리에 우호적이다. 일본 정부의 개입으로 달러-엔 환율이 150엔대 후반으로 급락하며 엔화 강세 기조가 형성됐으나, iM증권은 이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리스크보다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위험자산 선호 강화의 시그널로 해석했다. 원자재 가격과 연동되는 호주달러의 강세 역시 신흥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고유가 변수는 여전히 상존한다. 박상현 연구원은 "유가가 추가로 급등하지 않는다면 AI 투자 호황 사이클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수출 호조와 대만의 성장 서프라이즈, 미국의 강한 투자 사이클이 맞물리며 한·미·대만 증시로의 쏠림 현상은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