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2026년 1분기 지상방산 부문의 일시적 물량 감소 여파로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국내외 양산 사업의 매출 공백이 수익성 둔화로 이어지며 ‘슬로우 스타터’의 면모를 보였으나, 하반기부터는 폴란드와 호주 등 대규모 수출 물량의 인도가 집중되며 가파른 실적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 지상방산 양산 공백이 부른 일시적 실적 하한선
키움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5조7510억원, 영업이익은 13.9% 늘어난 6389억원을 기록했다. 수치상으로는 전년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으나,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7743억원을 큰 폭으로 하회하며 사실상 ‘어닝 쇼크’ 수준의 결과를 냈다.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은 지상방산 부문에 있다. 1분기 지상방산 매출은 1조2211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성장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2087억원으로 수익성이 다소 정체됐다. 폴란드향 천무 발사대 일부와 기타 해외 물량이 반영됐으나, 전체 수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며 이익률을 끌어내렸다. 특히 국내 매출 비중이 41%까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낮은 개발 및 정비 사업 위주로 구성된 점이 뼈아픈 대목이다.
■ 항공우주 부문의 도약과 엔진 손실 축소의 의미
반면 항공우주 부문은 체질 개선의 신호를 보냈다. 매출액 6612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각각 25%, 533% 급증하는 기염을 토했다. 군수 물량의 견조한 증가와 함께 수익성이 높은 사업 구조로의 재편이 주효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GTF 엔진 RSP(위험과 이익 공유 파트너십) 손실 규모가 161억원으로 축소됐다는 점이다. 신규 엔진 판매보다 수익성이 높은 애프터마켓(AM)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엔진 사업의 하방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음을 입증했다.
■ 40조 수주잔고 바탕으로 하반기 ‘상저하고’ 뚜렷
1분기의 부진은 ‘성장을 위한 숨 고르기’에 가깝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연간 실적 가이던스는 여전히 견고하다. 올해 매출 29조8917억원, 영업이익 4조1090억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근거는 확실한 수주 물량이다. 연간 폴란드향 K9 자주포 30문과 천무 40대 이상 납품 계획에 차질이 없으며, 하반기부터 이집트와 호주향 K9 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가세한다. 여기에 노르웨이(1.3조원), 핀란드(0.9조원) 등 연초부터 이어진 수주 랠리와 스페인, 사우디, 미국 등 추가 파이프라인을 고려하면 연말 수주잔고는 4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6년은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압도적으로 강한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2분기부터 양산 납품이 재개됨에 따라 지상방산의 OPM(영업이익률)은 다시 두 자릿수 중반대를 회복하며 K-방산의 대장주로서 저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