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고금리와 대내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이 장기 회사채 발행을 줄이고 단기 자금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회사채는 올해 들어 3개월 연속 발행보다 상환이 많은 순상환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기업어음(CP, Commercial Paper)과 단기사채 발행 규모는 25% 이상 급증했다.
4월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 3월 회사채 발행 실적은 19조5430억원으로 전월 18조9082억원 대비 3.4% 늘었다. 하지만 3월 말 기준 전체 회사채 잔액은 747조3152억원으로 전월보다 0.2% 줄며 감소세를 이어갔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4조7810억원으로 전월 5조1137억원보다 6.5% 감소했다. 3월 한 달간 4490억원이 순상환되며 1월부터 3개월 연속 발행보다 상환이 많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발행된 자금의 85.6%인 4조920억원이 기존 채무 차환에 사용됐고, 신규 운영 목적 발행은 6890억원(14.4%)에 그쳤다.
금융채는 13조 4,424억원으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은행채는 3조3600억원으로 15.6% 줄었으나, 기타금융채가 8조9324억원으로 8.1% 늘어나며 감소분을 상쇄했다.
그러나 단기자금 조달 시장의 열기는 뚜렷했다. CP·단기사채의 합산 발행액은 200조4738억원으로 전월보다 25.6%나 늘었다.
CP 발행금액은 46조7698억원으로 전월 37조8559억원보다 23.5% 급증했다. 일반 CP,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 기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모두 발행이 늘었다. 특히, 기타 ABCP가 50.4%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단기사채는 153조7040억원으로 전월 121조7163억원 대비 26.3% 급등했다. 일반단기사채가 24조759억원(25.6%↑), PF-AB단기사채가 5조474억원(38.1%↑) 증가했다. 다만, CP 잔액은 231조9122억원으로 전월보다 5.5% 줄었다. 반면, 단기사채 잔액은 91조5353억원으로 5.8% 증가했다.
금융권에서는 중동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에 발행사들이 금리 부담이 큰 장기채 발행을 미루고 단기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은 1조3196억원으로 전월 4275억원 대비 208.7% 폭등했다.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 발행하는 ABS인 P-CBO(Primary–Collateralized Bond Obligations, 신규발행채권담보부 증권)가 5716억원으로 전월 175억원 대비 3166%나 폭증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지난 3월 주식 발행 금액은 4402억원으로 전월 3415억원보다 28.9% 늘었다. 유상증자가 2298억원으로 353.3% 급증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기업공개(IPO)는 9건에 2104억원으로 집계됐다. 건수는 전월(3건)보다 6건 늘었지만, 금액은 27.6% 감소했다. 이는 지난 2월 케이뱅크의 대형 코스피 상장에 따른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공고 9건 모두 코스닥 상장이었으며 이중 3건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상장으로 분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