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두산테스나(131970)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 공략을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기존 주력 품목의 부진을 씻고 고부가 가치 신규 품목으로의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업사이클'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증권 이동주 연구원은 4월 29일 보고서를 통해 두산테스나(131970)가 전일 장 마감 후 공시한 1909억원 규모의 반도체 테스트 장비 양수 계약에 주목했다. 이번 계약은 두산테스나 자산 총액 대비 27.12%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로, 양수 기준일은 올해 10월 30일까지다.
거래 상대방은 테라다인(Teradyne), 세메스, Hon Precision, Micro Control Company 등 글로벌 반도체 장비사들이다. 이 연구원은 "장비 양수 기간이 약 6개월로 짧고, 지난해 10월 계약 당시와 장비 공급처가 다르다는 점에 비춰볼 때 최근 시장에서 주목받는 'Groq 3 LPU(언어처리장치)' 관련 테스트 수주 대응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투자는 단순히 외형 확대를 넘어 수익성 개선의 핵심 고리가 될 전망이다. 해당 품목은 4나노(nm) 초미세 공정 기반으로 생산되어 기존 제품 대비 테스트 단가가 높고 공정 시간이 길어 테스트 업체에 유리한 수익 구조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현재 두산테스나는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CIS),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등 기존 주력 제품들의 전방 산업 부진으로 가동률 하락을 겪고 있다. 실제 2025년 실적은 매출액 3040억원, 영업적자 1억원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하지만 체질 개선 속도는 빠르다. 지난해 10월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한 2053억원 규모의 CIS 장비 투자에 이어 이번 AI 칩 장비 도입이 완료되면 고객사와 품목이 획기적으로 다각화된다. 이동주 연구원은 "CIS 관련 설비가 셋업되는 2027년부터 신규 AI 칩 테스트 물량과 맞물려 폭발적인 실적 기여가 시작될 것"이라며 "국내 파운드리 업체의 수주 확대가 테스트 외주 물량 증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28일 종가 기준 두산테스나의 주가는 12만9800원으로 52주 최고가 수준에 도달해 있다. 시가총액은 2조5090억 원 규모이며, 최대주주는 38.69%의 지분을 보유한 두산포트폴리오홀딩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