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삼성SDI(006400)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우려를 씻어내고 실적 바닥을 확인했다.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라는 악재 속에서도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영업적자 규모를 크게 줄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증권가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폭증과 미국 내 중국산 규제 강화가 삼성SDI에 구조적 성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4월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3조5764억원, 영업손실은 15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였던 영업적자 2576억~2580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익 약 805억원이 반영된 가운데, 환율 상승 효과와 수익성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이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부문별로는 자동차 배터리(EV)의 경우 유럽 고객사의 신규 플랫폼 출시 지연으로 기존 모델향 수요가 유지되며 우려 대비 견조한 출하량을 보였다. 특히 소형 전지 부문은 AI 데이터센터용 무정전전원장치(UPS) 및 배터리 백업 유닛(BBU) 수요가 늘어나며 매출 성장을 뒷받침했다. 15개월에 달했던 전문가용 전동공구 재고가 6개월 수준으로 정상화된 점도 긍정적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삼성SDI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북미 ESS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키움증권 권준수 연구원은 "미국 행정부의 중국산 ESS 규제는 국내 업체들에게 강력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삼성SDI의 ESS 부문 영업이익은 2025년 830억원 수준에서 2028년 1.7조원까지 급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SDI는 2026년 말까지 총 42GWh 규모의 ESS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북미 물량은 이미 2028년까지 전량 수주된 것으로 파악된다.
차세대 배터리인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 IM증권 정원석 연구원은 "유럽 내 우호적인 정책 변화와 더불어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주요 OEM향 46파이 수주가 구체화되고 있다"며 "중장기 점유율 회복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삼성SDI는 2분기 현대차·기아의 볼륨 모델인 EV2, 아이오닉3용 배터리 출하를 시작으로 가동률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재무 건전성 측면에서도 30%대 수준의 낮은 순부채비율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투자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IBK투자증권 이현욱 연구원은 "26년 1분기가 실적의 진정한 바닥"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80만원으로 상향했다. 키움증권은 밸류에이션 적용 시점을 2028년으로 변경하며 가장 높은 82만원을 제시했다.
다만 미국 대선 등 정치적 불확실성과 전 세계 이차전지 셀 업종 대비 높은 프리미엄은 단기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주가 조정 시마다 중장기 성장성을 고려한 트레이딩 관점의 접근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