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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5 (금)

11조 쌓아둔 HD현대일렉…"변압기 없어서 못 판다"

분기 수주 사상 최대 경신…수익성 높은 북미 비중 73%로 질적 성장 견인
증권사 목표가 150만 원 상향…변압기 넘어 데이터센터 발전기 시장 선점

 

경제타임스 여원동 기자 |  HD현대일렉트릭(267260)이 북미 시장의 압도적 수요를 바탕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주를 기록하며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의 절대 강자 입지를 굳혔다. 일부 프로젝트의 납기 이연으로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돌았으나, 견고한 수주잔고와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이 향후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 1분기 영업익 2,583억원...일시적 요인에 '깜짝' 성장은 주춤

 

4월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365억원, 영업이익은 258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18.4% 증가한 수치지만, 당초 시장 컨센서스였던 매출 1조1082억원과 영업이익 2707억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익이 기대를 하회한 배경으로는 중동 지역 일부 전력변압기 납기 일정이 고객사 요청으로 이연된 점이 꼽힌다. 인도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는 중동향 프로젝트의 특성상 외형이 줄면서 고정비 부담이 소폭 상승한 결과다. 또한 애틀랜타 법인의 재고자산 증가도 영업이익률(24.9%)에 영향을 미쳤으나, 해당 물량은 향후 고마진 매출로 전환될 전망이다.

 

■ 수주잔고 11.5조원 '사상 최대'...북미 비중 73% 달해

 

실적의 아쉬움을 상쇄한 것은 역대급 수주 성적표다. 1분기 신규 수주는 18억 달러(약 2.6조원)로 분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올해 연간 수주 가이던스(42.2억 달러)의 약 42.6%를 단 한 분기 만에 달성한 수치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북미 시장 비중이 73.2%(13.2억 달러)에 달하며 질적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 내 765kV급 초고압 송전망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구축 수요가 맞물리며 수주잔고는 총 79억 달러(약 11.5조원)까지 불어났다.

■ 변압기 넘어 '발전기'로 TAM 확장...AI 인프라 수혜 집중

 

증권가는 HD현대일렉트릭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온사이트(On-site) 발전' 시장 진입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내 전력망 연결 지연과 가스터빈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선박엔진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현장 발전 수요가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SK증권 나민식 연구원은 "동사는 HD그룹 차원의 육상발전협의체를 통해 HD현대중공업의 엔진과 자사 발전기를 패키지로 묶어 약 68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향 수주를 확보했다"며 "변압기에 이어 발전기까지 전체 시장규모(TAM)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증권사들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최대 150만원 제시

 

주요 증권사들은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렸다. IBK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SK증권은 모두 목표주가를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연구원은 "미국 앨라배마와 울산 공장의 증설 효과가 가시화되는 2027~2028년까지 중장기 성장 여력이 유효하다"며 Target PER(목표 주가수익비율)을 기존 36.2배에서 50.5배로 할증 적용했다. 유진투자증권 허준서 연구원 역시 "전 사업 부문이 AI 인프라 구축에 동원되며 마진 믹스가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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