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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13 (수)

43조 카드론 '역대 최대'…당국, 증가율 1%대 '제동'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 3%→1%로 하향…삼성·현대 등 '공급 조절' 불가피
"빌리고 싶어도 못 빌린다"…리스크 관리 나선 카드사, 저신용자부터 '컷오프'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카드업계의 대출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4월28일 여신금융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국내 9개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약 6조2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6.3% 감소했다. 반면, 장기 대출 상품인 카드론 잔액은 42조9936억원을 기록하며 1.5% 증가,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고물가·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당장 현금이 필요한 서민들이 상대적으로 이자 부담이 크고 상환 기간이 짧은 현금서비스보다는,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자금을 융통할 수 있는 카드론으로 몰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문제는 이 '카드론'이 카드사들에게는 수익원이자 동시에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은 리스크라는 점이다.

 

■ 삼성·현대의 '공급론' vs KB국민의 '리스크 사수'

 

카드사별 대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삼성카드는 카드론 잔액이 7.2% 증가한 6조7473억원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잔액을 보유하게 됐다. 삼성카드 측은 "실수요자 대상 자금 공급이 위축되지 않도록 관리한 결과"라며 건전성 관리에도 자신감을 보였다. 현대카드(4%↑)와 하나카드 역시 소폭 증가세를 보이며 대출 수요를 흡수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KB국민카드다. 현금서비스 잔액을 17.7%나 덜어냈고, 카드론 역시 4.2% 감축하며 전방위적인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정교한 여신 운영을 통해 자산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라며 양적 팽창보다 질적 관리에 무게를 뒀음을 시사했다.

 

■ "증가율 1.5%로 묶어라"…당국, 카드론에 강력한 '재갈'

 

카드론 잔액이 43조원에 육박하며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떠오르자 금융당국이 즉각 개입에 나섰다. 지난 22일 당국은 카드사들에게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기존 3~5%에서 절반 수준인 1~1.5%로 대폭 낮춰 관리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전달했다. 사실상 '대출 중단'에 가까운 강력한 규제다.

 

이에 따라 당장 다음 달부터는 카드론 잔액이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카드사들 입장에서는 수익성의 핵심 축인 카드론을 더 이상 늘릴 수 없게 되면서 실적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규제 강화로 인해 카드사들의 포커스는 이제 '선별적 공급'으로 향하고 있다. 한 대형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 여력을 줄이면 수익성이 깎이고, 늘리면 건전성이 무너지는 딜레마 상황"이라며 "한정된 재원 안에서 어떤 차주에게 집중할지가 향후 경영 스탠스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문턱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상환 능력이 우수한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쏠리면서, 정작 카드론이 절실한 저신용·취약 계층은 제도권 금융 밖으로 밀려나는 '풍선 효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26년 1분기 주요 카드사 대출상품 잔액 현황] (단위: 억원, %)

구분 카드사  2026년 3월 (A)    2025년 3월 (B)    증감률 (A/B)   비고
 카드론 합계(9개사)  429,936 423,715 1.5% ▲ 역대 최대치 경신
  삼성카드 67,473 62,941 7.2% ▲ 잔액 기준 2위
  현대카드 - - 4.0% ▲  
  KB국민카드  64,627 67,430 4.2% ▼ 리스크 관리 강화
  하나카드 29,591 - 소폭 ▲  
  롯데카드 49,438 - -  
  우리카드 42,438 - -  
  NH농협카드  33,122 - -  
 현금서비스  합계(9개사) 62,875 67,099 6.3% ▼ 전체적 감소 추세
  KB국민카드 9,045 10,989 17.7% ▼ 업계 최대 폭 감소 
  삼성카드 11,361 10,413 9.1% ▲ 이례적 증가
  현대카드 - - 1.4% ▲  
  하나카드 4,025 - 소폭 ▲  
  롯데카드 7,321 - -  
  우리카드 5,798 - -  
  NH농협카드  3,8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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