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김은국 기자 | 글로벌 금융 시장의 풍향계 역할을 하는 골드만삭스가 한국 증시의 목표치를 파격적으로 상향 조정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의 12개월 목표 지수를 기존 7000포인트에서 8000포인트로 1000포인트나 높여 잡았다.
■ "이례적 호황"…압도적인 이익 성장률(EPS)에 주목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8000선을 자신하는 가장 큰 근거는 '실적'이다. 현재 인공지능(AI) 사이클이 도래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상황이 한국 기업들에 "이례적으로 유리한(Exceptionally Favorable) 환경"을 조성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국가별 주당순이익(EPS, Earnings Per Share) 추정치 그래프를 보면, 한국의 상승 각도는 타 국가를 압도한다.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EPS 성장률이 220%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물론 중국보다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반도체 편중 현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상장사들의 이익 성장률도 약 4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변압기 등 전력 기기와 산업재 분야에서도 실적 장세가 본격화되며 지수의 상단을 밀어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 "전쟁 리스크가 만든 역설적 저평가"…밸류에이션 매력 극대화
현재 한국 증시는 실적 개선세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Price-to-Earnings Ratio)은 현재 7.5배 수준까지 내려와 있다. 과거 국내 증시 정점기의 평균 PER이 10배였음을 감안하면, 단순히 평균치까지만 회복해도 지수가 7500~8,00선에 도달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는 논리다.
심지어 실적이 예상보다 33% 하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더라도, 코스피 하단은 6,250선에서 강력하게 지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즉, 하락 위험은 제한적인 반면 상승 여력(Upside)은 열려 있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 구간에 진입했다는 뜻이다.
■ 한국판 매그니피센트 7, '코리아 M7' 종목 공식 지명
골드만삭스는 미국 증시를 이끄는 '매그니피센트 7(M7, Magnificent Seven)'처럼 한국 증시의 8,000 시대를 주도할 '코리아 M7' 종목을 직접 지목했다. ‘M7’은 글로벌 증시에서 압도적인 시가총액과 실적 성장률을 바탕으로 시장 상승을 주도해온 미국의 초대형 기술주 7개 종목, Apple, Microsoft, Alphabet, Amazon, NVIDIA, Meta Platforms, Tesla 를 의미한다. 이들 7개 기업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플랫폼, 전기차 등 핵심 산업을 주도하며, 미국 증시 상승을 견인하는 대표적인 초대형 성장주로 분류된다.
-반도체/지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모빌리티/방산: 현대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프라/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
-플랫폼: 네이버(NAVER)
이들 종목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실적 가시성이 가장 높은 기업들로 분류됐다.
■ 밸류업 정책 '이제 시작'…글로벌 IB들의 잇따른 찬사
정부 주도의 밸류업 정책 또한 여전히 유효한 호재로 지목됐다. 골드만삭스는 밸류업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초입 국면에 불과하며, 향후 주주환원 확대가 본격화될 경우 추가적인 재평가(Re-rating)가 일어날 것이라 강조했다.
다른 글로벌 IB(Investment Bank)들의 시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JP모건은 시나리오에 따라 최대 8500선을 열어두었으며, 노무라 증권은 상반기 내 8000선 도달 가능성까지 언급하는 등 파격적인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현·선물 시장에서 순매수세로 돌아선 점 역시 이러한 낙관론에 힘을 보탠다.
현재 코스피는 강력한 실적 모멘텀과 저평가 매력, 그리고 정책적 지원이라는 '삼박자'를 모두 갖춘 상태다. 글로벌 금융 큰 손들이 '코리아 8000' 시대를 정조준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주도주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대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