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타임스 박상섭 기자 | 국내 손해보험 시장에서 손해보험사의 순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그동안 손해보험업계 부동의 1위사인 삼성화재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으며, 과거 국내 손보업계 2위사였던 현대해상은 업계 5위사 자리로 밀려나면서 손보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월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5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국내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6.2% 줄었다. 손보사들은 전반적으로 본업인 보험손익에서 2024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하지만,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을 제외한 대부분의 손보사는 투자손익에 양호한 실적을 거둬 본업에서의 부진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손보사별로 보면 국내 손보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17.8% 감소한 1조6908억원으로 업계 1위 위상을 수성했다. 하지만, 메리츠화재와 순이익 격차는 98억원으로 축소되면서 앞으로 순위 경쟁이 더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화재는 보험손익에서 1조4466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줄었으나, 투자손익은 전년과 비교해 2.8% 감소에 그친 8839억원을 기록했다.
메리츠화재는 2025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2% 줄어든 1조6810억원을 기록하며 2위사 지위를 굳건히 꿰찼다. 또 전년보다 13% 늘어난 8623억원의 투자손익을 거둬 전체 자산 규모의 제약을 효율성으로 극복했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평가다.
DB손해보험는 작년 순이익이 전년보다 13.4% 감소한 1조5349억원으로 3위 자리에 만족해야 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1조359억원으로 36.0% 급감했으나, 투자손익은 1조777억원으로 44.9% 급증했다. 이는 대체투자 확대와 주식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45.6% 급감한 5611억원을 기록하며 5위사로 떨어졌다. 현대해상의 순이익 감소는 손보업계에서 최대의 감소폭을 기록했는데, 보험험금 예실차 손실(4550억원)과 자동차보험 적자 전환(908억원 손실)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KB손해보험은 2025년 순이익이 7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7.3% 줄었으나, 현대해상을 앞질러 업계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6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35.9% 급감했다. 이에 반해 투자손익은 5284억원으로 전년보다 198% 급증했다. 이는 고금리 채권 비중 확대와 대체투자 운용 성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보험업계는 국내 상위 손보사들의 순위 경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별도 순이익 기준으로 1위사와 2위사의 격차는 100억원 미만이고 2위사와 3위사의 차이도 1000억원 내외에 불과하다. 그렇다 보니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상위 손보 3사의 경쟁이 가열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DB손해보험 등 손보 상위 3개사의 순이익이 1조원대 중반으로 엇비슷해 앞으로도 손보사 순위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투자손익과 자동차보험 사업의 실적에 따라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 생명보험 시장서도 순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이 전년보다 3.3% 감소한 515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으로 삼성생명 1조6998억원, 교보생명 7632억원에 이어 생보사 가운데 3위를 차지해 지난 수십년간 이어온 ‘생보 빅3’ 구도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