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타임스 김재억 기자 | 반도체 가격 회복과 농산물 수급 불안의 영향으로 생산자물가가 4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 물가를 포함한 국내공급물가 역시 고환율 여파로 6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향후 소비자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월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1.76(2020년=100)으로 전월(121.31) 대비 0.4%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폭(0.3%)보다 소폭 확대된 수치다.
품목별로는 공산품이 전월 대비 0.8% 올랐다. 특히 글로벌 수요가 몰린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2.3% 상승하며 전체 지수를 견인했다. 1차 금속제품도 1.1%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3.4% 급등하며 세 달 만에 반등했다. 사과와 감귤 등 일부 과일의 수확 지연으로 인한 공급 차질로 농산물이 5.8% 올랐고, 닭고기 등 축산물도 1.3% 상승했다.
이 외에도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이 0.2%,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와 금융 서비스 등의 영향으로 서비스 물가도 0.2% 올랐다.
생산자물가에 수입물가를 더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다. 환율 상승에 따른 수입 물가 부담이 원재료(1.8%), 중간재(0.4%), 최종재(0.2%) 전 단계에 걸쳐 반영된 결과다.
수출물가를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0.4% 올랐으며,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전년 대비 1.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는 보통 1~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다만 이번 상승이 소비자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최근 생산자물가 상승은 반도체 등 중간재 가격의 영향이 컸다"며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품목 구성과 조사 기준이 달라 움직임에 시차가 있을 수 있고, 실제 전이 여부는 기업의 경영 여건과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