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美서 최대 10GWh ESS 공급 계약 논의

  • 등록 2025.10.31 22: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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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공장 라인 전환 통해 캐파 확보…내년 말 파우치형 LFP 배터리 납품

 

경제타임스 이준오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석유 사업 흑자 전환과 E&S 사업의 견조한 실적에 힘입어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에서 최대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 공급 계약을 논의하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5천7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4천233억원)와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3천797억원을 51%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출은 20조5천33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3% 증가, 순손실은 943억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및 정제마진 상승에 힘입은 석유 사업의 흑자 전환과 LNG 발전소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따른 SK이노베이션 E&S 사업의 견조한 실적이 더해지며 영업이익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사업별로 보면 석유 사업은 매출 12조4천421억원, 영업이익 3천42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 개선과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효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천705억원 증가했다.

배터리 사업은 매출액 1조8천79억원, 영업 적자 1천248억원을 기록했다. SK온 통합법인으로는 영업이익 179억원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는 1천731억원이었다. 올해 누적 AMPC 수혜 규모는 6천173억원이다.

SK온은 지난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기업인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26년에 플랫아이언이 추진하는 메사추세츠주 프로젝트에 파우치형 LFP 배터리가 탑재된 ESS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화학 사업은 매출 2조4천152억원·영업손실 368억원, 윤활유 사업은 매출 9천805억원·영업이익 1천706억원, 석유개발 사업은 매출 3천200억원·영업이익 893억원, 소재 사업은 매출 235억원·영업손실 5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E&S는 매출 2조5천278억원, 영업이익 2천554억원을 올렸다. 

4분기에는 OPEC+ 증산에 따른 유가 하락 가능성이 있으나, 주요 산유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우려가 상존해 정제마진은 견조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사업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 및 신규 공장 초기 비용 부담 등으로 불확실성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미국 시장 중심의 ESS 사업 확장에 역량을 집중해 가동률 향상과 수익성 방어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SK온은 플랫아이언과 추가적으로 2030년까지 최대 6.2GWh 규모의 ESS 우선협상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다수의 고객들과 최대 10GWh 이상 규모의 ESS 공급계약 논의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SK온 기존 미국 공장의 전기차용 배터리 라인을 ESS로 전환하고 북미 지역 헤드쿼터 등 현지 운영 체계를 구축해 미국 ESS 시장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ESS 시장이 아직은 성장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시장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최대한 효율화를 달성하고 투자를 최소화함으로써 투자자본수익률을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사측에 따르면 다음 달 1일에는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이 공식 출범한다. 이를 통해 SK온은 액침 냉각과 배터리 사업간 시너지를 창출하고 독자 생존 기반 강화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액침냉각의 경우 2030∼2031년에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E&S사업은 호주 깔디타-바로사(CB) 가스전 생산 개시와 도시가스 동절기 판매량 확대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향후 배터리 사업에서 ESS 사업을 확장하고 SK온과 SK엔무브 합병법인에서 창출되는 사업 시너지를 바탕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준오 기자 juno@ke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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